[Hello, 헬스] ”가슴 성형, 안전·만족도 높아…유행 말고 자신에게 맞는 보형물 찾아야”

16년간 수술한 설철환 JW정원성형외과 원장이 말하는 가슴 성형, A~Z까지
  

요즘 핫한 성형이 가슴 성형이다. 건강한 몸매를 중시하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자신의 사진을 올리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미혼뿐 아니라 기혼 여성들도 가슴 성형에 관심이 높다. 실제로 각종 성형 커뮤니티에는 가슴 성형 수술의 경험담이 큰 인기를 끌며, 관련 정보 교류도 활발하다. 그러나 워낙 정보가 다양하고 그 정보가 맞는지 여부도 알 수 없어 환자는 병원이나 수술법·보형물 등 선택에 고민이 많다. 2003년부터 16년간 가슴 성형을 해 온 설철환 JW정원성형외과 원장은 "무슨 보형물이 유행이냐, 크기는 몇 cc가 예쁘냐 등에 대해 궁금해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수술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슴 성형은 안전하고 만족도도 높은 수술"이라며 "가슴 콤플렉스로 자신감이 떨어지는 등 사회생활에 문제가 있는 경우 적극 고려해 볼 만하다"고 했다. 지난 16일, 서울 신사동에 있는 병원에서 설 원장을 만나 가슴 성형의 A~Z까지 물어봤다. 
 
 
- 요즘 밤에도 수술 요청이 있을 정도로 가슴(유방) 성형 환자가 몰리는 것으로 안다.
"과거에는 성형이라고 하면 주로 눈·코 성형을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건강한 몸매를 중시하고 SNS 영향으로 가슴 성형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졌다. 특히 과거엔 미혼 여성이 주였다면 지금은 미혼과 기혼이 반반이다. 수술법이 발전해 회복이 빨라지고 부작용도 많지 않아 안전하다. 또 보형물도 발전하고 다양해져 만족도가 높아진 것도 가슴 성형이 늘어나는 이유로 꼽을 수 있다." 
 
- 가슴 성형을 원하는 이유는. 
"대부분 빈약한 가슴을 확대해 자신감을 회복하려는 분들이다. 꺼지거나 살짝 처진 가슴, 비대칭 가슴, 흉곽 모양의 문제 등으로 사람 만나는 것을 꺼리는 등 심한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 출산이나 체중 감량 이후 가슴이 심하게 처지거나 유방암 수술 이후 가슴이 소실돼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의사로서 보면 꼭 필요한 분들이 한다고 본다."- 수술 전에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것은. 
"얼마나 자연스러운 모양과 촉감을 구현할 수 있는지를 가장 궁금해한다. 또 얼마나 확대될 수 있는가도 많이 물어본다." 
 
- 수술한 티가 안 날 수 있나. 
"얼마나 자연스러우냐는, 환자 상태가 중요하다. 원래 가슴 조직이 있고, 너무 벌어지거나 처지지 않고, 흉곽 모양이 비대칭이 아니면 가능하다. 이런 조건이 아닌 경우에는 보형물과 함께 지방 이식으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한다. 다만 보형물 없이 지방 이식을 하면 크기가 아쉬울 수 있다." 
 
 
- 환자들이 가장 오해하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것은. 
"보형물을 10년마다 교체해야 한다고 아는 분들이 상당수 있다. 과거에 사용했던 식염수 보형물의 경우, 수술 이후 10년 이상이 되면 파열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교체 수술이 이뤄졌다. 이것이 와전돼 10년마다 교체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 것 같은데, 오해다. 10년이 지난 보형물이라도 파열 등 결정적 문제가 없으면 교체할 필요가 없다. 현재 사용되는 보형물들의 경우, 내구성이 우수해 파열 가능성이 현저히 줄었다. 보형물이 터져도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 
 
- 수술 이후에도 모유 수유나 유방암 진단이 가능한가.
"유방 확대에 사용되는 보형물은 유선 조직 내에 삽입되는 것이 아니라, 유선 조직 밑이나 대흉근 밑에 삽입되기에, 모유가 만들어지고 배출되는 유선 조직과 유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따라서 수술 이후에도 모유 수유가 가능하며, 유선 조직 내 발생하는 유방 종양을 진단하는 데도 지장을 주지 않는다." 
 
- 가슴 확대 수술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다. 가장 보편화돼 있는 것과 최신 수술법은.
"유방 확대 수술은 보형물이 들어갈 공간을 만들고 보형물을 삽입하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보형물을 삽입하는 층은 대흉근 밑과 유선 조직 밑의 장점들을 합쳐 놓은 이중평면이 가장 보편적이다. 

이를 위해 피부 절개가 필요한데, 그 부위에 따라 겨드랑이 절개법·유방 밑선 절개법 등으로 분류된다. 

겨드랑이 절개법은 흉터를 겨드랑이 안에 감출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일반 방법의 경우 가슴 내부를 보면서 수술할 수 없어 정확성이 떨어지고 지혈이 어려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겨드랑이 절개 내시경 수술법이다. 내시경으로 내부를 확인하면서 고주파지혈박리기로 공간을 만들기 때문에 수술이 보다 정확하고 출혈이 거의 없으며 회복이 빠르다.

유방 밑선 절개법의 경우, 유방 밑선이 깊거나 출산한 분들에게 적합하다. 가슴 내부를 육안으로 확인하면서 수술할 수 있고, 지혈이 용이하고, 회복이 빠르며, 처진 가슴 교정에 보다 효과적이다." 

 

- 성공적인 가슴 성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적절한 수술 계획(적합한 수술 방법 및 보형물 선택)이며, 둘째는 정확하고 안전한 수술, 셋째는 세심한 치료 및 수술 이후 관리다."
 
- 보형물이 중요하다고 들었다. 보형물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방 확대 보형물은 재료·모양·표면 형태에 따라 여러 종류로 분류되고, 많은 제조사들이 있어 매우 다양하다. 모든 분들에게 최선인 보형물은 없고, 개개인의 신체 조건과 가슴 상태에 따라 최적의 보형물이 달라진다. '요즘엔 이게 좋다더라'는 얘기가 있다고 해도 그 보형물이 자신에게는 최선이 아닐 수 있다. '누가 몇 cc로 했는데 그게 예쁘더라'고 해도 그 사이즈가 본인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각 보형물의 장단점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듣고, 전문가가 추천하는 보형물들 중 본인이 추구하는 목적에 가장 적합한 보형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보형물을 직접 개발한 것으로 안다. 
"국내 및 해외에서 외국산 보형물들과 경쟁하는 벨라젤이라는 국산 보형물이 있다. 이 보형물의 제조사인 한스바이오메드의 요청으로 벨라젤 물방울 보형물의 디자인 및 사이즈 보완 작업을 했고, 벨라젤 마이크로 골든라인의 제품 개발을 주도했다. 표면에 미세한 굴곡 처리가 되어 있는 마이크로 텍스처드 타입의 최신 보형물이다. 실제 가슴과 유사한 부드러운 촉감과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장점이고, 규격이 다양하게 세분화돼 있으며, 부작용이 적고 내구성이 뛰어나다." 
 
- 수술 이후 가장 흔한 부작용은. 
"흔한 부작용은 아니지만 언급할 수 있는 부작용들로는 출혈·감염·피막구축·보형물 위치 변동 등이 있다. 물론 적절한 투약 또는 재수술로 해결할 수 있다."
 
- 수술 흉터에 대한 걱정도 많은데.  
"겨드랑이의 경우 주름진 곳을 절개하면 흉터가 안 보일 수 있다. 유방 밑선 절개 시에도 잘 안 보인다. 환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적절한 절개 부위를 정하는 것이 좋다. 스포츠나 취미 활동이 많은 경우 겨드랑이보다 유방 밑선 절개를 하는 식이다."
 
- 재수술을  원하는 경우도 많을 것으로 안다. 
"개인적인 불만족, 피막구축, 비대칭, 보형물 파열 등 다양한 이유로 재수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재수술은 유방 확대라는 1차적 목표를 수행하면서 첫 수술의 문제까지 해결해야 해서 더 까다롭고 난도가 높다." 
 
- 수술 이후 관리는.  
"수술한 가슴은 첫 1년 동안 조금씩 변화하면서 안정되기 때문에 주치의 지시에 따라 지속적인 경과 체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수술 이후 2~3개월 동안 어깨를 많이 쓰는 등 과격한 상체 운동은 피해야 한다. 보형물 상태는 1~2년 간격으로 유방암 검진 겸 검사를 하면 좋다." 
 
- 가슴 성형 전문의로서 가장 힘든 점은.  
"상담 전에 미리 많은 정보를 찾아보고 오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를 바탕으로 수술법이나 보형물 등을 다 정해서 수술만 해 달라는 분들이 있는 것이다. 다행히 맞으면 좋은데 전혀 안 맞는 경우, 생각을 바꾸게 하는 것이 어렵다. 자신에게 맞는 수술법과 자료는 전문의와 상의해서 정해야 한다." 
 
- 가슴 성형을 하고 싶어 하는 환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가슴이 너무 작거나 크거나 처지거나 비대칭이어서 자신감을 잃은 분들은 얼마든지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다. 가슴 성형은 상당히 만족도가 높은 성형 수술이다. 그러나 막연한 지식을 바탕으로 스스로 수술 방법과 재료를 결정하려 하지 말고, 경험이 많은 전문가의 조언을 충분히 듣고, 각각의 장점 및 한계를 이해한 뒤 결정했으면 한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