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막구축, 증상과 원인에 따라 가슴 재수술 진행해야

 

[메디컬투데이=고동현 기자] 가슴 성형시 보형물이 체내에 삽입됐을 때 우리의 조직은 가슴 보형물 주위에 막을 만들어서 둘러치게 되는데, 이것이 피막이다. 인체의 정상적인 방어반응이고 보형물을 삽입하면 누구에게나 형성된다. 그런데 이 피막이 과도하게 두껍게 생겨 가슴 보형물을 조이게 되면 촉감이 단단해지고 모양이 부자연스러워지는데 이것을 피막구축이라고 한다.

보형물 자체가 단단하게 변성되는 것이 아니라 두꺼운 피막 때문에 일어나는 증상으로 더 진행되면 보형물 위치가 위로 올라가고 불편감 또는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피막구축과 구형구축은 같은 의미로 혼용되고 있는데, 사실은 의미가 조금 다르다. 구형구축은 보형물 모양이 공 모양으로 변형될 정도로 심하게 진행된 피막구축을 뜻하는 말이다.

피막구축 증상을 단계별로 나누어 말하면 1단계는 촉감이 좋고 모양이 자연스러운 정상의 경우이다. 2단계는 경미한 구축으로 보형물이 약간 단단하게 만져지지만 외관상의 문제는 없는 경우, 3단계는 가슴이 단단하고 외관상으로 변형이 있고 자연스럽지 않은 경우, 4단계는 가슴이 많이 단단해지고 변형이 심하고 통증이 있는 경우이다. 2단계까지는 경과를 지켜보면서 약물치료와 마사지 등을 시행하기도 하지만 3~4 단계의 피막구축은 재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JW정원성형외과 설철환 원장은 “피막구축이 경미하고 피막이 깨끗한 경우에는 피막을 트고 방을 넓히는 피막절개술을 시행한다. 피막구축이 심하고 피막에 감염 소견, 육아조직, 또는 석회화가 있거나 장액종이 많은 경우 피막 전체를 제거하는 피막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심한 감염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경우에서는 피막 처리 후에 새 보형물을 다시 삽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설철환 원장 (사진=JW정원성형외과 제공)

아울러 “다른 수술 방법은 보형물 층을 바꿔주는 것이다. 기존의 공간을 폐쇄하고 새로운 층에 공간을 만들어 새 보형물을 삽입하는 수술 방법으로 피막 전체를 제거하는 까다로운 수술을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적용할 수 있는 경우가 제한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설 원장은 또 “피막구축은 보형물에 대한 체질적인 거부 성향에 의해 생길 수도 있고, 세균감염이 살짝 있었거나 혈종 즉, 피가 많이 고였던 경우에도 발생한다. 구축의 원인이 완전히 체질적인 것이었으면 이론적으로 재수술 후에도 피막구축이 재발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원인들이 주로 작용했었다면 무균적으로 출혈이 거의 없이 재수술을 잘 했을 때 피막구축이 재발하지 않거나 혹시 피막이 다시 약간 두껍게 생긴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재수술 전 상태보다는 많이 나아지게 된다”며 “피막구축 예방 표면처리가 되어 있는 보형물을 사용하고,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피막구축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